잠자고 있는 내 계좌는 어디에? 미사용 은행계좌 정리하는 방법

 여러분은 몇 개의 은행계좌를 가지고 계십니까? 아주 예전에 만들어 놓은 계좌들은 제대로 해지하고 새로운 계좌를 만들어 놓으셨습니까? 혹시 종이 통장을 사용하는 빈도가 줄어들고 온라인으로 주로 거래하면서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은행계좌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금융감독원의 발표에 따르면 2016년 말을기준으로 사람들이 모르고 찾아가지 않은 휴면 계좌가 17조원, 1억 2천만 계좌가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서 휴면 계좌는 개인계좌 중 1년 이상 입출금거래가 없거나, 만기후 1년 이상 경과된 미사용 계좌를 의미합니다. 국내 16개 은행에 계설된 개인계좌가 약 2억 6천만개, 695조라는 점을 감안하면 계좌수로는 약 46%, 금액으로는 약 2%에 해당하는 부분이 1년 이상 잠자고 있는 계좌라는 의미가 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수많은 계좌 중에 내가 잊어버린 계좌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져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은행에 계좌가 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상태에서 신분증만 들고 무작정 은행을 모두 찾아가 잠자고 있는 계좌가 있는지 물어보는 것은 시간과 체력을 낭비할 뿐입니다. 하지만 그대로 방치해 두기에는 얼마가 남겨져 있을지 모를 계좌 잔고가 궁금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용돈이 생긴 것만 같아서 그냥 두기에는 아까운 생각이 들게 마련입니다. 

 또한 국가적 차원에서도 방치된 미사용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악용되는 사례도 있다는 점, 이와 같은 휴면계좌를 유지하는 관리비용이 낭비되고 그 관리 부담이 금융소비자에게 전가되어 은행 서비스 하락으로 연결된다는 점 등을 이유로 휴면계좌를 찾아갈 것을 적극 권고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다수의 미사용 은행계좌를 한 번에 검색해서 정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파인 (http://fine.fss.or.kr)홈페이지 이용

 금융감독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파인은 금융소비자 정보포털을 표방하며 금융상품 소개, 금융거래 조회, 금융교육 등 금융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은행계좌통합관리서비스 (어카운트인포)를 클릭하면 공인인증 및 휴대폰 인증을 통해 계좌조회, 미사용 계좌 해지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잔액이 50만원 이하인 미사용계좌에 대해서 이체수수료 없이 잔액 이전과 계좌해지가 가능합니다. 

2. 어카운트인포 (https://www.payinfo.or.kr) 홈페이지 이용

 금융결제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인 어카운트인포는 휴면계좌 조회뿐만 아니라 자동이체 통합관리 업무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해당 홈페이지나 앱을 이용하여 접속 후 공인인증 민 휴대폰 이용 등록을 하면 계좌조회가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미사용 계좌를 해지하거나 잔고를 이전할 수 있는데 잔액이 50만원 이상 남아있는 미사용 계좌에 대해서는 일반절차를 거쳐 잔액 이전과 해지가 필요합니다. 어카운트인포를 이용한 휴면 계좌 조회 및 해지는 특정 은행에 한정하지 않고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은행에 다수의 계좌를 보유한 분들은 한눈에 조회하기 편리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은행 창구 방문을 통한 방법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세대나 보안상 불안함을 이유로 인터넷 및 모바일 금융거래를 하지 않는 분들은 위의 2가지 방법을 통해서 휴면계좌를 찾아보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파인이나 어카운트인포를 이용하는 방법은 공인인증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인인증서가 없다고 해서 휴면계좌를 조회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공인인증서가 없는 분들은 주거래은행을 방문하여 신분증을 제시 후 신청서를 작성하면 본인 명의의 계좌 내역 조회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때 주의할 점은 주거래 은행을 통해 타은행을 포함한 휴면 계좌 조회는 가능하지만 미사용 계좌를 해지하고 잔고를 이전하는 것은 해당 계좌를 개설한 은행에 직접 방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온라인을 이용한 미사용 계좌 해지가 물론 편리하지만 사정상 공인인증서를 발급할 수 없거나 보안문제로 온라인 거래를 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이 방법을 통해 잠자고 있는 계좌를 깨울 것을 권해드립니다.  

 

 위의 3가지 방법을 통해 미사용 계좌를 활성화시켜 개인 가정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더 나은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은행 관리비용도 줄이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